최대한 몸 힘들게 하지 말고 쉬자는 목적으로 떠난 여름 휴가.
휴가 날자를 정해야 하는 3월부터 서울, 남해, 제주도의 온갖 호텔 프로모션을 뒤지다가 제주 신라호텔 24주년 기념 offer를 찾아서 떠나게 되었네요.
2박 3일로 간 여행에 둘쨌날 장마가 시작되어서 ㅠㅠ 서귀포 반일 정도 다녀온 것 외에는 중문 일대에서 정말 쉬다 왔어요. 원래 계획보다도 더 쉬다 온 여행이 되다 보니 호텔 주변 사진 말고는 변변한 사진이 없네요. 추억삼아 몇 장 올려봅니다.
꽃 향기 진동하던, 비 온 뒤의 호텔 산책로.
사진 한 장으로는 표현이 안 되지만, 호텔 정원의 조경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중문의 다른 호텔은 가 본 적이 없어 비교는 못 하겠지만, 중문의 자연환경을 살리면서 필요한 만큼 손을 잘 댄 느낌입니다. 호텔 주변만 걸어도 힐링이 될 정도.
인형 데려와서 사진 찍으면 좋겠다는 인덕심이 뭉게뭉게 피어올랐지만, 신라호텔에서 찍든 집 앞 공원에서 찍든 찍사가 같으면 그게 그거겠죠.
정원 쪽에서 바라 본 호텔 건물. 수국이 예쁩니다. 오른쪽은 코스모스밭 같았어요.
객실 테라스에서 본 풍경.
바다는 나가서 보면 된다는 생각으로 조금 싼 산 전망을 택했습니다.
샤워하고 나와 새 소리 듣고 짙은 꽃 향기 맡으며 독서.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호텔 가까이 '쉬리 벤치'에서 본 바다.
날이 흐려서 새파랗지는 않지만 모 자캐가 생각나는 바다색에 혼자 흐뭇.
전망대에서 본 해변.
앞에 바다, 뒤에 산을 두고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곳. 해수욕은 번거로워서 프라이빗 비치에 내려가 바다 구경만 잠깐 했는데, 투숙객을 위한 휴식과 샤워 시설도 잘 되어 있습니다.
아침에 찍은 사진인데, 낮에는 해수욕을 즐기는 아이들과 서핑 배우는 사람들로 적당히 붐빕니다.
프로모션 사진이 훨씬 나으므로 찍을 필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찍고 싶었던 실외 풀장.
저녁 때에는 사진에 사각으로 보이는 무대에서 라이브 공연이 있습니다. 풀사이드 바에서 주류와 음료, 간단한 먹거리를 팝니다. 함께 간 엄마가 술을 잘 못 드셔서 술 한 잔 하지는 않았지만, 풀 파티라는 게 이런 분위기구나 느껴 봤네요.
썬베드에 조명이 들어와서 몸을 데울 수 있고 풀장 물 온도도 적당해서 비가 와도 물놀이에 지장이 없습니다. 오른쪽에는 더 따뜻한 어린이 풀장. 저 뒷편으로는 뜨끈뜨끈한 실외 자쿠지가 있습니다. 풀숲 가운데에서 비 맞으며 자쿠지에 몸을 담그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노천온천 기분을 낼 수 있어요. 자쿠지 앞에 TV가 있어서 월드컵 경기를 틀어 놓았더군요.
오른쪽 뒤에 보이는 카바나는 천막 안에 객실 하나를 만들어놓은 것 같은 곳입니다. 침대와 TV가 있어요. 제 기준으로는 이용료가 너무 비쌌지만, 가족 단위로 와서 물놀이를 오래 즐길 분들에게는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신라호텔에서 묵었던 덕에 비가 왔어도 휴가를 망치지 않고 잘 즐기다 온 것 같습니다.
단점은 비싸다는 것. 저처럼 한두 명이 놀러오기보다는 가족 단위로 와야 아깝지 않을 것 같아요. 단 24주년 기념 offer 가격에 비해서는 매우 좋았네요.
렌트카를 이용하면 여기저기 다닐 수는 있지만 운전하는 사람이 힘들 수 밖에 없어서, 호텔에서 쉬면서 택시나 대중교통으로 가까운 곳만 다니는 여행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중문과 서귀포만 다녀와서 600번 리무진 버스로 편하게 돌아다녔네요. 날이 좋으면 올레길도 좀 걸을 생각이었는데, 호텔 주변 잠깐 산책으로 만족했습니다.
만날 휴가였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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