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치하 이타치
원래 취향인 캐릭터이긴 했지만 하는 짓이 마음에 안 들어서 좋아한다고 하고 싶지 않은 캐릭터였는데, 요즈음 갑자기 이 놈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좋아하기로 했다. 좋아하기로 한 김에, 만화책은 소지하고 있지 않으니 애니메이션이나 재탕하고 2차창작을 섭렵하고 나루티밋스톰 3도 샀다. 3만 산 이유는 나는 콘솔 게임기가 없으니까.
게임은 그다지 열심히 하진 않았지만 스토리모드 다 깨고 어느덧 선인모드 카부토를 잡는 일만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이타치 덕질은 타오르다 말고 중단되고 말았는데...
2. 연아
연아의 3-3을 쌩눈으로 볼 마지막 기회였는데, 결국 예매전쟁에서는 참패하고 말았다 ㅠㅠㅠㅠㅠㅠ
방송으로만 지켜봐야 했던 전국남녀종합선수권의 쇼트 프로그램은 정말 아름다웠다. ㅠㅠ 연아는 빙판 위를 둥실둥실 떠 다니는 한 마리 나비였다. 기술과 안무가 구분 없이 녹아든 프로그램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프리는 쇼트에 비해서는 아직 덜 올라온 느낌이었는데, 프로그램은 마음에 든다. 올림픽 무대가 기대된다.
3. 아엘로트
내가 생애 최초로 만렙을 달성했던 온라인 게임, '타르타로스 온라인'은 지난 11월 결국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다. 우리말 더빙으로 엔딩 시나리오까지 이미 완성이 되어 있었고, 일본과 대만에서는 엔딩까지 서비스한 후 종료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시나리오도 다 풀지 못한 채 종료되고 말았다. 서비스 종료 후 개발팀에서 이벤트 서버를 열어 엔딩까지의 시나리오를 볼 수 있게 해 주었는데, 나는 소아병원에서 퐁당퐁당에 허우적대느라 이벤트 기간 동안 접속조차 하지 못했다.
힘들지도 모르지만 2부도 꼭 세상에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욱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소망이지만, 시나리오를 모아서 패키지게임으로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제목이 아엘로트인 것은 내 탈타온 덕질은 팔 할이 아엘이 덕질이기 때문이다. 아아 대술법사님은 갔지만 나는 대술법사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ㅠㅠ
3. 천재카리스마사나이 (페르소나 3 주인공 = 코믹스 아리사토 미나토 = 극장판 유키 마코토(이 이름 맘에 안들어))
(어째 인공이는 나올 때마다 점점 더 아련해집니다? 이러시면 감사합니다 ㅠㅠ 하이고오 ㅠㅠ)
내 이타치 덕질이 갑자기 중단된 것은 이 아이 때문이었다. 친구와 카톡 대화를 하다 페르소나 시리즈 이야기가 튀어나오자 인공이에 대한 애정이 갑자기 폭발해서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되었다.
외모나 성격이나 하는 짓이나 이리 봐도 저리 봐도 내 취향인 캐릭터는 맞는데 왜 이렇게까지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게임 화면에서 폴리곤 캐릭터가 아무것도 안 하고 서 있는 모습만 봐도 사랑스러워서 숨질 것 같다. 앞에서 봐도 옆에서 봐도 뒤에서 봐도 귀여워서 살 수가 없다. 자캐도 이렇게까지 예뻐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페르소나 3 극장판은 아마 한국에서 개봉될 일이 없을 테고, 일본에선 1편을 아직 상영하고 있는 듯하니 DVD나 블루레이가 나오려면 한참을 기다려야겠지 ㅠㅠ 기회가 되면 2편은 일본으로 보러 갈까 생각중이다. 내 일본어 청해는 반토막짜리지만, 인공이가 움직이고 말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 뭐 무슨 소리를 하는지는 그리 중요치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