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泫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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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28 타이스의 명상
2010. 2. 28. 17:34 피겨

 참으로 격조 높은 프로그램. 만약 컴페티션이었다면 곡해석과 스케이팅 스킬, 트랜지션 부분에 10점 만점 주었어야 할 프로그램. 감탄했습니다. 감동했습니다.

 거쉰 때도 감탄했지만 연아는 이제 마치 전설의 대가들처럼 스케이팅을 합니다. 직설적인 안무 없이 순수한 몸의 움직임만으로 감동을 자아내는 스케이팅. 이전 카티아의 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정결하고 유려한 움직임. 음악에 따라 팔동작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스케이팅 속도, 턴 속도가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것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네요.

 사색적인 타이스의 명상곡에 꼭 맞는 차분한 회색 의상은 연아의 움직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가감 없이 느끼게 해 줍니다. 현대무용을 하는 무용수들의 의상이 떠오르는가 하면, 달라붙는 긴 소매에 장식 없이 수수한 모습이 역설적이게도 피겨 스케이팅의 역사상 가장 찬란했던 시기를 떠오르게도 합니다. 여자 피겨 선수들이 헐리웃 스타들과 같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던 시절이지요.
 
 연아는 오랜만에 나타난 여자 피겨 스타입니다. 전 세계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죠. 어쩌면 안무가 윌슨이나 의상을 제작하신 분은 그 때의 향수를 담아 이 작품을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슈퍼스타가 된 그녀가 그 때 그 피겨의 영광을 되돌려주기를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posted by 泫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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