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泫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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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3. 13:58 보고 읽고 듣고 하고

 강동원이랑 강동원 옷 보러 갔다.

 첫번째는 그냥 이성을 잃고 봤는데 두 번 째 보고 나니 분량상으론 적절한 것 같은데 왜 주인공보다 기억에 남는지 알겠다.

 

 주인공 도치의 드라마가 초반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조윤의 드라마는 후반에 집중되어 영화 전체의 절정 부분과 겹침. 조윤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도 도치의 이야기도 비슷한 무게감으로 진행이 되었어야 할 것 같은데, 후반부의 도치는 액션 말고는 하는 게 없다. 울분에 찬 도치가 추설에 들어가 노사장과 스님의 영향으로 대의를 가슴에 품게 될 줄 알았는데 후반에 보니 그냥 복수심을 가진 가벼운 캐릭터가 되어 있었음. 복수심이라도 쩔었으면 임팩트가 있을 텐데 대의도 그냥저냥 복수심도 그냥저냥으로 표현된 느낌. 

 개인적으로 그 화승포는 빼는 게 나았을 것 같다. 도치가 뭔가 했어야 할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고 시선을 뺏어가는 조윤도 없으니 더더욱 멋지게 나설 좋은 기회였는데 화승포로 쓸어버리니 통쾌하다기보단 좀 허무했음. 주인공이 악역한테 비중 뺏긴 것도 모자라서 화승포한테 비중 뺏김.

 

 조윤이 전장에서 아기를 안고 망연한 표정을 짓고 있는 부분이 이 영화 전체의 클라이막스인 마냥 쩔어줬음. 마침 그 장면에 주인공이 있지도 않았음. 아버지 죽이고 나서 아기 안고 심경 변화를 암시하는 대사 하는 부분이나 집에 빼곡한 사람들 앞으로 한 손에 아기 한 손에 칼 한 자루 들고 걸어나갈 때 마치 주인공의 비극적 최후를 예견하는 장면마냥 비장미 돋더라. 

 아기가 조윤의 완소 패션 아이템.

 

 진짜 클라이막스는 교수대 앞에서 백성들이 뒤엎을 때여야 할 것 같고, 주인공이 주인공으로 남고 악당이 악당으로 남기 위해서는 조윤이 애도 아버지랑 같이 죽인 다음에 후회하든지 막 나가든지 했어야 할 것 같다. 악당에게 쓸데없는 쉴드거리를 던져줌.

 ......신급 소드마스터라서 아기라는 핸디캡을 주지 않으면 처치할 방법이 없었나.

 

 도치가 상투 안 자른 건 무슨 이유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 장면에서 상투 잘랐으면 개그가 되거나 조윤의 불쌍함만 가중시켰을 것도 같다.

 

 

 +노사장은 재주도 좋다. 그 처녀귀신 비주얼은 상투가 잘린게 아니라 망건이랑 상투끈만 잘려야 나올 비주얼 같은데.

posted by 泫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