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27. 11:07
보고 읽고 듣고 하고
이 스틸컷 한 장만 보고 이건 반드시 영화관에서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한복에 칼 든 강동원이 있으면 다른 게 아무 것도 없어도 만 원이 아깝지 않았으니까.
강동원만 놓고 볼 때는 형사 때의 비주얼의 업그레이드판.
일단 한복이 훨씬 더 한복 같고 예쁘고, 액션도 훨씬 액션 같다.
바지저고리에 창의에 도포에 겹겹이 걸쳐 놓은 것이 강동원 몸짓에 펄럭펄럭 나부끼는데 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더라. 영화에 집중은 안 되는데 러닝타임 내내 행복감은 최고조상태였음. 무슨 마약같다.
지리산 추설은 처음 등장할 때는 참 멋있었는데 내가 보기엔 악역에 묻혔다기보단 캐릭터가 너무 많다 보니 주체를 못한 듯. 캐릭터 두셋은 합치거나 빼는 것이 나았을 것 같다.
악역의 불운한 과거를 친절히 이야기해 주는 거 하며 탐관오리를 때려잡는다더니 일반인들이랑 애먼 포졸들만 수없이 죽어나가고 비참하게 죽어 간 그 많은 사람들이랑 비교해 볼 때 모든 것의 원인제공자는 참 예쁘게 최후를 맞는 것이... 내 스타일은 영 아닌데 뭐 강동원이니까 이해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최종보스를 잡은 게 주인공이 아니라 백성 A였다는 것은 맘에 들었음.
제작진 스스로도 민초들의 이야기 이런 소리보단 시원한 액션 활극입니다 즐겨주세요 했으니 별 소리 않고 넘어가긴 하겠는데, 사람이 너무 많이 죽어나가서 별로 시원하진 않더라.
도적단은 포졸 학살하고 악당은 도적단 학살하고 무쌍난무하고.
그래, 뭐 그냥 강동원이 예쁘면 됐지.
감독님 의상팀 액션팀 강동원님 감사합니다.
'보고 읽고 듣고 하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근두근 내 인생. (0) | 2014.09.12 |
---|---|
군도 2차 찍고 옴. (스포일러 주의) (0) | 2014.08.03 |
유제니 ㅠㅠㅠㅠㅠㅠ (0) | 2014.07.19 |
타르타로스 온라인이 일본에서는 서비스 재개되나 봅니다. (0) | 2014.06.04 |
Linda eder - gold (0) | 2013.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