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감상
* 여수 여행가려는데 덤으로 엑스포도 보자
-> 나쁘지 않은 생각. 단 몇 시간 즐기기엔 입장권이 너무 비싸고 특히 주말엔 가는 데마다 줄이 길어서 별로 들어가 볼 곳도 없음.
* 엑스포 보러 여수 가야지
-> 비추. 비추비추비추. 왕복 교통비와 입장권을 생각하면 그 돈으로 서울에서 맛난 거 먹고 놀이공원이나 박물관이라도 가는 게 훨씬 나을 듯.
여수 엑스포 들어가서 제대로 즐기려면 볼만한 전시관이 어디인지(사전예약관이라고 다 내용 충실한 게 아니더군요),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부터 알아봐야 하고(박람회장 방향감각 없이 돌아다니기 조금 곤란합니다. 안내도는 보는 사람 시점은 고려치 않고 전부 한 가지 방향으로만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정표는 근처의 몇 개 관만 가리키고 있어서 멀리 있는 전시관은 지도 보며 찾아야 합니다),
사전예약이란 기묘한 제도 때문에 입장권 현장에서 받을지 배송받을지, 배송기간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하고
현장예약은 몇 시부터인가 몇 시전엔 들어가야 원하는 곳을 예약을 할 수 있는가
게다가 티켓 한 장당 전시관 두 곳만 예약 가능하다더라 재입장은 한 번만 가능하고 도장 지워지면 표 다시 끊어야한다 등등 미리 알아놔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얻을 수 있는 정보 중 대부분은 직접 가보지 않는 한 뭔소린지 알아듣기도 어렵고 때론 정확하지도 않은 블로그발 정보뿐입니다. 홈페이지에는 전시관 내용 소개는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뜬구름잡는 소리만 써 있고요, 요란하게 광고하는 아쿠아리움, 로봇관 등은 줄 서는 것에 비해 내용은 실망스럽다고 하며 사전예약제를 모르는 상태에서 가면 그마저도 못 봅니다.
아무튼 오늘 아 내일 여수 엑스포나 가볼까 하고 기차 예매해서 다음날 가 볼 만한 곳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게 가려면 정말 아무 기대 안하고 할 일 없이 어슬렁거리다 와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가야 됩니다.
그런데 꼼꼼하게 사전준비해서 가 볼 만한 곳이냐 하면 그것도 또 아닙니다. 1) 비인기관만 둘러본다면 많이 볼수 있지만 내용이 없고, 인기관은 줄 때문에 하루에 몇 개 못 봅니다. 즉, 시간대비 만족도가 그냥 그렇습니다. 2) 내용 그냥 그렇습니다. 전반적으로 뭔가 공익광고 내지 각 국가나 기업 홍보물 비스무레한 내용들. 성인 되어서 내 돈 내고는 안 들어가고 수학여행때 단체로나 가 보는 그런 류의 전시관같은 느낌. 국제관 볼만했다 재미있었다는 분들도 많긴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냥 그랬음. 전반적으로 돈 들인 느낌은 나는데 지적 자극을 받기에도 감성적 자극을 받기에도 좀 밋밋함. 3) 거리공연, 글쎄요. 유럽 돌아다닐때 길에서 매일매일 보던 퍼포먼스들의 축소판 같은 느낌이더군요. 무엇보다 박람회장 자체의 분위기가 축제 분위기란 느낌이 전혀 아니고 왠지 썰렁해서 별로 즐겁지 않았어요. 대학로의 거리 퍼포먼스나 차라리 롯데월드 장내에서 하는 공연이 즐거웠던 듯. 4) 빅오쇼는 안 봐서 이건 모르겠네요.
사람들 줄 안 설 평일에 여수 관광 겸사겸사 보러 간다면 괜찮을듯. 그런데 그렇게 가실 수 있는 분이 몇이나 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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