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9. 01:52
보고 읽고 듣고 하고
아우 죠아요 ^ㅂ^
참고로 전 강동원 팬입니다. 호불호 갈린다는 '형사'마저도 아니 이런 명작을 왜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지 하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진성 빠순이입니다. 동원씨는 얼굴만큼 연기도 잘 하고 아무리 봐도 성격도 좋은 것 같다고 항상 생각해왔는데 그게 바로 얼빠라더군요. 쳇.
전 아무래도 강동원 나오는 영화는 제대로 감상한다든지 평가한다든지 하는 게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강동원이 연기하는 캐릭터에만 몰입을 해서 그 캐릭터를 중심으로 영화를 해석하게 되거든요. 거기다가 그 이쁘장한 얼굴이며 길죽길죽한 팔다리를 십분의 일 초라도 놓칠세라 열심히 쫓다 보면 다른 건 잘 안 보입니다;
그러므로 한 번 더 봐야 할 듯.
감상이라면, 대박 날 것 같아 흐뭇하네요. 취향 타지 않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인 듯 합니다.
간첩이니 국정원이니 하는 설정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수수합니다. 이야기의 흐름도 무난한데, 무리하게 배배 꼬다가 산으로 가는 영화들이 엄청나게 많은 것을 생각해 봤을 때 오히려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릴러도 아닌데요 뭐. 비주얼적인 면에서는 강동원이 거의 99%를 담당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제 눈엔 강동원밖에 안 보였기 때문에 놓친 것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가정형으로 씁니다.)
요란한 걸 기대하기보다는 송강호, 강동원 두 배우의 연기를 감상한다는 기분으로, 혹은 그 두 캐릭터들에게 감정이입하는 기분으로 봐야 진가를 알 수 있는 영화입니다. 뭐 여성분들이라면 후줄근한 티셔츠 입고 닭백숙 먹는 강동원만 봐도 충분히 좋으니 그냥 가서 보시면 돼요.
다 보고 나니 두 주연 모두 다른 캐스팅이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동원의 말투가 사투리를 지워내느라고 간혹 어색할 때가 있는데, 그것마저 송지원 캐릭터에 굉장히 잘 어울리더군요. 아니면 일부러 그런 건가. 어떤 땐 또 엄청 자연스럽던데.
아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이쁘지 -///-
+ 이틀만에 또 보고 왔습니다.
아니 뭐 공짜표가 생겨서...-///-
다시 보니 이 영화 참 좋습니다. 수수해 보여서 놓치기 쉬운 중요한 매력이 있는데, 무척이나 '한국적'이라는 겁니다. 한복 입고 나오는 사극보다도 더 한국적입니다. 아파트 총격씬이나 골목길의 추격씬이나 원룸 오피스텔의 풍경, 길거리 풍경이 감동적이라고 하면 좀 과장일까요. 배경도 상황도 정서도 등장하는 아이템들도 매우 친근합니다. 무엇보다도 송강호씨가 그 분위기를 굉장히 잘 이끌어가고 있어요. 거기에 송지원같은 판타스틱한 캐릭터가 잘 어울린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군요. 아니 한국 사람이 한국에서 돌아다니는 게 왜 이렇게 신기하지. 움 내가 뭔 소리를 하고 있는 거람;;;
그리고 다시 보니 더더욱 강동원밖에 안 보입니다. 이틀새 더 예뻐진 듯. 처음 볼 땐 관객들이 안 그랬는데 이번엔 동원씨 등장할 때마다 주변 여인네들의 거침 없는 탄성이. 훗. 악 그런데 내가 왜 흐뭇해하고 있는 거야 내 남자도 아니건만 ㅠㅠ 나는 2X년 솔로잖아 ㅠㅠ 이게 다 강동원 때문임
다시 봐도 나이스 캐스팅. 동원이가 지원이고 지원이가 동원이고 후반으로 갈수록 이한규 아저씨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아흑 지원아!!! 이노무자슥아!!! 하고 아픈 가슴을 부여잡게 되는 참으로 바람직한 캐스팅.
...DVD나오면 사려고요. 지원이의 '그 표정' 하나만으로도 소장가치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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