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泫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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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3. 30. 20:29 피겨

국내 무대에서의 모습에 비해 세계 무대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서 항상 아쉬웠던 박소연 선수가 이번에는 제대로 해냈네요. 세계선수권 9위 달성으로 다음 시즌 그랑프리 티켓 두 장을 거머쥐었고, 대한민국 피겨에 내년 세계선수권 티켓 두 장을 확보해주었습니다. 축하합니다, 고맙습니다, 박소연 선수.

 

 출전 선수들 중 최상급에 속하는 깔끔한 점프와 나날이 좋아지고 있는 상체 표현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스케이팅 스킬도 작년에 비해 매끄러워졌고요. 스핀과 스텝 레벨을 놓친 것에 대해서도 별로 신경 쓰이지 않을 만큼 좋은 경기였습니다. 비슷한 기량의 모 국적 선수들에 비해 PCS가 박한 느낌이 들지만, 다음 시즌 그랑프리 무대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모여준다면 PCS도 점점 오르겠지요.

 

 이번 대회에서 3S-3T, 2A-3T, 3Lz-2T-2Lo을 모두 깔끔하게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좀 더 안정성을 높혀서 프리 프로그램 하나에 이 점프들을 다 담을 수 있다면 어떨까 기대되서 두근두근합니다.

 부디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선수생활 이어나갔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泫定
2014. 3. 15. 20:14 피겨

 올림픽 이후 열통이 터져서 연아 영상 외에는 다른 여자 선수 영상을 하나도 돌려보지 않았었다. 소트니코바 포함. 


 NBC영상으로 보면 연아 연기가 더 좋아 보인다든지 (사실인 것 같다), 러시아 카메라가 주작이라든지(너무 나간 것 같다. 확실히 영상이 구리긴 하다) 하는 말이 있기에, 러시아 카메라가 김연아보다 소트니코바 연기가 좋아 보이는 마법이라도 부렸나 하고 다시 돌려보았다. 모 미국인이 소트니코바는 inspired했고 연아는 그러지 못했다 드립을 했기에 내가 생방 보며 느낀 것과 달리 소트니코바가 그날 한정 빙신이라도 내렸나 다시 확인해봤지.


 새삼 울화통이 터지더라. NBC로 보든 러시아산 영상으로 보든 소트니코바의 연기는 전반적으로 김연아보다 느리고 단조롭고 거칠었다. 러시아 관중이 환호해 주니 기분은 inpspired했는지 몰라도 몸뚱아리는 전혀 inspired하지 않던데. 그토록 잘났다는 점프는 김연아에 비해 확연히 비루했다. 도약엣지, 토픽, 프리로테이션, 높이, 비거리, 공중자세, 랜딩궤적, 트랜지션 어느 하나 할 것 없이 김연아 이하이고, 타라소바의 발언과 달리 연아보다 회전속도가 빠르지도 않았다. 스텝에선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 연아가 구사한 스텝의 반토막밖에 안되어 보이는 단순하고 느리고 버벅거리는 스텝이 프리에서 레벨 4를 받은 유'이'한 스텝 중 하나였다니, 비전문가들이 가장 볼 줄 모르는 부분이 스텝이라는 것을 이용한 사기극이 아닐 수 없다. 오히려 연아의 스텝이 쇼트 프리 모두 레벨 4를 받고도 남을 스텝이었는데! 소트니코바는 총점상 연아 아래는 물론이고 코스트너보다도 아래로 내려가야 맞다. 저런 걸 금메달 딸 만했다고 립서비스하는 일부 피겨 전문가들은 눈이 삐었나.


 반면 연아의 경기는 다시 보니 오히려 명품이었다. 항상 그랬다. 생방은 내가 긴장하면서 보는 탓에 연아 움직임이 평소보다 느려보이거나 긴장되어 보이다가도, 나중에 돌려보면 연아는 그냥 연아였거든. 쇼트 수행도 처음 느꼈던 바와 달리 국내선수권 때보다 별로 떨어지지 않더라. 밴쿠버 때보다 스핀 레벨이 내려갔다느니 하는데 밴쿠버 때보다 스케이팅 스킬과 스텝이 좋아진 걸 생각하면 밴쿠버 쇼트와 비슷한 점수를 받기에 무리가 없었다.


 소치 올림픽 프리 경기는 근래 드물게 상위 그룹 선수 대부분이 클린 연기를 펼친 경기다. 김연아-코스트너-소트니코바 순위였다면 김연아도 코스트너도 소트니코바도 행복했을 거고, 이 날 경기는 명승부로 남았을텐데.


 지난 일 다시 말해 뭐하냐 싶을 수도 있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시도가 아직까지도 간간히 눈에 띄어서 말이지.



posted by 泫定
2014. 2. 21. 21:07 피겨

 소치 올림픽 피겨 경기에서 러시아가 무슨 짓을 해서라도 자국 선수들에게 메달을 만들어주기로 작정했다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만했다. 단체전, 아이스댄스, 페어 모두 그러했다. 남자 싱글은 플루셴코의 기권으로 무산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여자 피겨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누군가가 김연아가 쇼트와 프리를 모두 클린해도 러시아의 신예 선수에게 밀릴 수 있다고 말하면 피겨를 아는 사람들은 아마 피해 망상이 심하다고 비웃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불쾌하다. 그러나 2008년 세계선수권 때처럼 밤잠을 설칠 정도는 아니다. 연아에게 이미 금메달이 있어서일수도, 연아가 아름다운 클린 연기를 선물해 주어서일수도 있지만, 긴말 할 필요 없는 오심이라서인 것 같기도 하다.


 올림픽 2연패라는 타이틀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김연아가 엄청나게 강한 선수라는 것은 명백해졌다. 긴 공백 끝에 돌아와 모두의 의심을 불식시키며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냈고, 출전한 두 번의 올림픽에서 엄청난 압박감을 딛고 쇼트와 프리 모두 실수 없는 연기를 해냈다. 밴쿠버 올림픽 이후 여자 싱글을 포함한 모든 피겨 종목에서 점수 인플레이션이 있었고 그 결과 다른 모든 종목에서는 신기록이 뒤바뀌었지만,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가 세운 두 개의 기록만은 깨지지 않았다. 출전한 전 대회 메달권 입상이라는 그녀 자신의 기록 역시 지켜냈다.


 연아의 복귀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그녀가 더 이상 트리플-트리플을 뛰지 못하고 더 이상 이른바 '탑 여싱'이 아니더라도 실망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2012년 NRW 트로피에 등장한 그녀를 보고 내가 그녀를 정말 몰랐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 최초 주니어 그랑프리 금메달, 주니어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시작으로 2006년 그랑프리 시리즈에서의 화려한 시니어 데뷔, 피겨 역사상 영원히 남을 2007년 도쿄의 록산느의 탱고를 거쳐, 자신이 세운 신기록을 매년 스스로 경신하며 마침내 2009년 여왕의 자리를 차지하고 다음 해에 모든 경쟁자를 압도하며 올림픽 챔피언이 되었던, 그녀의 첫번째 여정도 눈부시게 찬란했지만,

 긴 고민 끝에 돌아와 2013년 세계선수권에서 자신이 아직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정상에 있음을 모든 사람들에게 상기시키고 생애 두 번째 올림픽에서도 실수 없는 두 개의 아름다운 프로그램을 선사해 주었던 두 번째 여정 역시 그 못지 않게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운 여정을 올림픽 금메달로 장식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금메달이 있어도 없어도 똑같이 아름답다. 


 나는 김연아의 여정 전체에 만족한다. 그것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러나 편파판정에는 화를 내겠다. 불의를 보면 분노하는 것이 당연하다. 

 저 빙판에 김연아의 imagine이 올라가리라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 프로그램 구성 운운하는 것은 피겨를 모르는 사람들을 낚아보려는 수작인가? 기술 구성의 기초점이 높으니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게 정당하다면, 쇼트에서 아델리나보다 기초점이 높은 김연아가 더 높은 기술점을 받았어야 했고, 프리에서는 아델리나보다 많은 여덟 개 트리플을 넣어 온 아사다가 더 높은 점수를 받았어야 했던 것 아닌가? 아델리나의 점수는 프로그램 난이도가 높아서 주어진 것이 아니다. 러시아 선수에게만 어처구니없이 후했던 가산점과, 그녀의 거친 스케이팅에는 터무니없이 과분하게 매겨진 PCS로 만들어진 것이다.


 - 소트니코바에 묻혀서 눈에 띄지 않지만, 큰 실수를 세 번이나 저지른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200점을 넘기며 5위에 랭크된 것도 코메디다. 그녀가 제 밥상을 걷어차지 않았다면, 시상대 세 자리 중 두 자리가 러시아 것이 되었겠지.


- 아사다 마오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안 든다. 다음 세계선수권이 일본이니, 자국에서 강한 그녀답게 화려하게 은퇴할 수 있겠지. 


- 이럴 거면서 파렴치하게도 연아를 올림픽 홍보에 이용해먹었다니.



 팬이 되기로 결심한 2006년부터 지금까지, 피겨라는 아름다운 스포츠를 제게 알려주어서, 그 중에서도 아름다운 연기를 볼 수 있게 해 주어서, 울고 웃게 해 주어서, 감동을 주고 용기를 주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연아선수.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행복하세요. 앞으로도 저는 당신의 팬입니다.


posted by 泫定
2014. 2. 10. 18:13 피겨

 같은 대회에 나오지도 않은 연아와 비교는 무의미하고,

 그레이시 골드보다 12점이나 높게 받은 건 과하게 받은 게 맞다.

 유연성은 분명 장점이고, 많이들 싫어하는 그 건방진 듯한 면도 난 예뻐보이는데,

 비슷한 구성으로 클린해 낸 골드와 비교해 봤을 때 그 점프와 스핀과 스케이팅에 그 가산점과 PCS는 코메디 맞다고. 

 이번 경기 스핀은 축이 워낙 덜컹거려서 그 정도 가산점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얘가 무슨 스핀의 최강자인양 기사 나오는 걸 보고 있자니 어처구니가 없다.

 

 써 놓으니 후련하다. 이제 신경 꺼야지.

posted by 泫定
2013. 11. 24. 14:07 피겨

.

 연아에게 올림픽 금메달이 이미 있어서 내가 별로 애가 타지 않아서 그런가. 

 러시아나 일본 선수들이 말도 안 되는 PCS 퍼받아 가는 것을 봐도 그냥 웃길 뿐 별로 화가 안 난다. 뭐 아사다는 그렇다 치고 리프니츠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림픽 시즌인데도 탑 여싱들의 프로그램들이 영 재미가 없다. 그나마 각 잡고 만들었구나 싶은 건 아사다의 프로그램 정도? 

 리프니츠카야의 쉰들러 리스트는 작정하고 만든 것 같기도 한데 선수가 미숙해선지 잘 모르겠다. 몸이 유연하고 부드러워서 예쁜 포지션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같은데 연결이 깔끔치 못하고 좀 느리다.


 스케이팅은 김해진이 취향인데, 점프는 박소연이 보기에 좋다. 랭킹전은 박소연의 승리였는데, 국제대회에 나가면 어떨지에 대해선... 예상하는 게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둘 다 별로 만족스럽지 않단 말이지. 김해진은 심판에게 언더로테이션을 트집잡히기 쉬운 랜딩궤적을 보여주고 있고, 박소연의 스케이팅은 너무 답답하다.

 누구라도 우리나라 선수가 국제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면 기쁘고 고맙겠지만. 


 올림픽에 출전할 것이 유력한 선수가 올림픽 시즌에 일본곡을 선곡해 온 것은 아무리 좋게 봐줘도 생각이 없었다고밖에 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 선수가 올림픽에서 '가부키 어택'에 스케이팅을 한다니 설령 금메달을 따온다고 해도 박수쳐 줄 수가 없을 듯. 곡 바꾼다니 다행.

 

posted by 泫定
2013. 3. 17. 15:12 피겨

 아 굉장히 배부르다.

 (아마도) 마지막인 세계선수권에서 쇼트, 프리 모두 클린하고 압도적 1위.

 세계선수권 우승 2회에 올림픽 챔피언. 남부럽잖은 커리어.

 올림픽 때도 여왕 등극한 느낌이었는데, 2년 만의 복귀에서 확실하게 우승해주니 이제 레전드라고 불러도 아무도 토를 못 달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동안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점프는 오히려 더 견고해진 느낌이다. 점프의 오의라도 깨달은 건가. 쫓기는 기분이 아니라서 그런지 스케이팅에 관록과 여유가 넘친다. 그렇다고 설렁설렁 타는 느낌은 아니고, 말 그대로 관록 있는 느낌. 캬... 연아에게 관록이란 표현을 자연스럽게 쓰게 되다니. 처음 팬질을 시작한 06-07 시즌을 떠올리면 눈물 날 것 같은 기분이다.

 

 그리고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대한민국 티켓 세 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트키 써서 티켓 따 온 것 같은 기분! 배 아플 나라가 있을 것 같다. 러시아라든지 러시아라든지 러시아라든지?

 

 오늘 여자 싱글 프리 프로그램은 마지막 그룹에서 PCS가 좀 뛰어오른 경향이 있긴 하지만 그건 원래 언제나 그랬던 걸 감안하면 그런 대로 괜찮은 판정이었던 것 같다.

 일단 카롤리나 코스트너의 은메달엔 불만이 없다. 쇼트 점수는 불만스럽지만 프리만 놓고 보자면 럿츠 플립도 제대로 넣어 왔고 포디움에 부끄럽지 않은 구성에다, 연륜있는 선수다운 스케이팅이었음. 실수가 있긴 했지만 순위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던 듯. 어쨌든 은메달을 가져갈 만 한 다른 선수는 없음.

 논란이 많은 아사다 마오 동메달은 PCS 구제 + 쇼트에서 3A 감점 안 먹은 운???도 작용한 듯. 그런데 4위인 무라카미 카나코와 비교하자면 도긴개긴이라 누가 동메달을 받았든 난 그러려니 했을 듯. 메달은 일단 그런데 아사다의 프리가 오늘 여싱 프리 중 2위라는 사실은 좀 받아들이기 힘들긴 하다. 점프도 망했지만 점프 이외의 요소에서 쩔어줬느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럼 무라카미가 동메달이었어야 하나???? 그런데 무라카미가 더 잘했나????? 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거든.

 

 오늘의  깜짝 이벤트는 리지준. 이 선수가 이렇게 예쁜 줄 몰랐는데 얼굴도 몸매도 연기도 사랑스러웠다. 점프는 플럿츠이긴 해도 월드 첫출전답지 않게 깔끔했고 스케이팅은 평범하지만 뭐 아직 어리니까. 표정은 자연스럽게 예뻤고, 마지막의 레이백 스핀은 탄성이 절로 나왔다. 포지션도 속도도 회전도 축도 흠잡을 데 없고, 그런 걸 다 떠나 아름다운 스핀이었음. 말 그대로 '클린'한 프로그램이었고 이국 땅의 관중들에게 기립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쇼트를 아직 안 봤는데 이 선수 원래 이랬나? 하고 놀랐다. 앞으로 주목하게 될 것 같다.

 

 남싱은 챈 두 번 넘어졌다는 소식을 들어서 아직 안 봄. 제길 이 허당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경기는 안 봤지만 두 번 넘어져서 금메달 가져가도 좋을 실력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뒤가 찜찜하잖아 이 사람아 실수는 제발 한 번 씩만 해 줘. 아무튼 월드 금 추가한 것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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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泫定
2013. 3. 16. 22:06 피겨

생방은 연아만 보고 출근을 위해 잤고, 오늘 유툽으로 남싱/여싱 각각 4위까지만 챙겨봄

 

1. 2년 만에 나오는 세계무대인데 여유롭게 클린 프로그램을 보여 준 연아선수에게 박수. 오늘 문득 뱀파이어의 키스/레미제라블은 이번 대회로 마지막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뱀키도 좋고 레미즈 정말 좋은 프로그램인데 ㅠㅠ 세 번 밖에 못 보다니 ㅠㅠ

 연아의 판정에 대해서는 @#%@@#@!^$지만 말을 아끼도록 하겠음.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코스트너의 그 연기와 3점가량밖에 차이가 안 나는 건 정말 ????? 싶다. 코스트너는 오스문드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라카미보다는 아래로 내려가야 될 것 같은데.

 무라카미 카나코는 그 나이대 때의 안도나 아사다보다는 균형이 잡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씩씩해보이는 게 좋더라.

 

2. 패트릭 챈 !@^@&%&$(욕설=감탄사 필터링) 쩐다. 그냥 쩔었음.

 남싱은 전반적으로 쿼드 + 트악을 안정적으로 뛰지 않으면 포디움 노리기 힘들겠다 싶다.

 데니스 텐은 꼬꼬마 때에 아사다는 클래식이 어울리고 김연아는 안어울린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가 까인 것 외엔 기억이 없던 선수인데, 잘 하더라. 점프가 날아다님. 스타일은 취향이 아닌데 그야 나이 들면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일이고.

 케빈 레이놀즈 귀엽다 ㅋㅋ 얼굴도 헤어도.

 다카하시는 점프 빼고는 괜찮더라.

 

3. 프리를 앞두고.

 망할 룰 개정 때문에 연아의 2+3을 볼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 정말 아쉽다. 연아가 룹을 안 뛰는 탓이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그래도 엄청 아쉬움. 더악 2회제한 개정으로 탑 스케이터 중에선 가장 큰 피해를 본 게 연아일 듯.

 3+3 뛰고 후반에 2+3 뛰어주는 파괴력이 정말 꿀맛이었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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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泫定
2012. 12. 11. 21:40 피겨

1.

 쇼트는 결과를 알고 봤기 때문에 우왕 연아다 ♡ㅁ♡ 하면서 봤는데, 프리는 진짜 달달달달달달달달 떨면서 봤다. 왜 연아 경기 생방은 볼 때마다 그렇게 달달 떨리는지 모르겠다 ㅠㅠ 언제나 3Lz-3T 뛸 때쯤 심박수가 최고조로 치솟다가 3F 후에 약간 진정되고 마지막 점프가 끝나야 마음이 놓임.

 

 NRW직전 점프 구성에 대한 모종의 루머도 돌았었는데, 뚜껑을 열어 보니 점프 능력만큼은 올림픽 시즌과 별 다를 바가 없었다. 딴 건 다 됐고 3Lz-3T! 트럿트토! 트럿트토를 보여줬는데 뭐가 더 필요한가! 으아아 뭐라 말해야 하지 속이 다 후련하다.

 연아도 나이를 먹었으니까, 올금도 이미 가지고 있으니까 하면서 연아를 빙판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엄청난 보너스를 받은 기분.

 

 사실 빙판에서 보는 것만으로... 는 내 생각이고, 연아가 경쟁에 복귀하기로 한 이상 놀러나오는 기분으로 나왔을 리는 없었을 터였다. 빙판 위의 연아를 보면서 새삼 느꼈다. 아, 이기러 나왔구나. 진심으로 돌아왔구나 하고.

 

 돌아온 연아는 어떤 면에서 주니어 말~시니어 데뷔시즌의 향취가 난다. 스케이팅의 문제가 아니라, 표정이나 분위기가. 파파캔유히어미 때나 종달새 때의 순수한 기품이 느껴짐.

 

 

2.

 뱀파이어의 키스는 처음 봤을 때 좀 으잉 했다. 안무는 윌슨 표 맞는데 윌슨같지 않게 기승전결이 불분명한 편곡에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강도로 몰아치는 안무 구성이라, 엔딩 땐 느닷없이 끝났다는 인상을 받았다. 짧...짧아! 너무 짧아!! 하는 느낌. 그런데 다시 보니 좋다. 연아가 막 밀당함.... ///_///

 연아 프로그램이라도 지젤과 오마쥬 투 코리아는 잘 안 돌려 보고 있는데 뱀키는 계속 돌려 볼 것 같다.

 

 레미제라블은 좋다!!! 연아도 좋고 레미제라블도 좋은데 연아가 하는 레미제라블이 싫을 리가! 안무도 되게 레미제라블같이 뽑혔다. 예전 미스 사이공에서 하려다 못 한 것들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된 느낌도 좀 들고. 수행이 좀더 좋아져서 동작이 분명해지면 엄청나게 매력적인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 첫 점프 후의 안무, 스텝의 마지막 부분, 후반럿츠 후 안무, 3연속점프 후 안무, 코레오시퀀스가 당장 기억나는 부분이고, 스핀도 마음에 든다. ㅎㄷㄷ한 스피드로 돌았던 첫 스핀도 좋았고, 마지막 스핀은 본 경기 땐 회전수가 좀 덜 나온 듯한데 리허설 영상에서 봤을 땐 뻐렁쳤음.

 

 이번시즌 비엘만은 안 넣기로 한 걸까 이번 경기에서만 뺀 걸까, 비엘만이 어려워진 걸까?

 바뀐 스핀 규정을 잘 몰라서 뭐라 말할 수 없긴 한데, 레미즈에는 캐치풋이 더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뱀키는 비엘만도 예쁠 텐데.

 

 

3.

 뱀파이어의 키스 의상 예쁘다! 청순하게 옅은 청회색 드레스에 목에서 흘러내리는 핏빛 크리스탈. 꿈꾸듯 하늘거리는 치맛단. 뱀파이어에게 물린 여주인공을 형상화 한 모양인데 직설적인데도 우아하다.

 

 레미제라블 의상은 내 취향은 좀 아니다. 디자인은 무난하고 라인은 좀 둔탁함. 비딩도 평범. 레미제라블에 세련된 드레스를 입고 나오는 것도 이상하긴 하지만. 어 뭐랄까 영화에서 재현된 19세기 드레스는 고급스러워 보이는 반면 박물관에 전시된 진짜 19세기 의상을 보면 좀 촌스럽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그런 류의 느낌이었다. 그래도 연아가 입고 움직일 때 치마자락이나 소맷단이 펼쳐지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입고 스케이팅을 해야 예쁜 의상인 듯. 특히 풍성한 긴 소매는 정말 나이스한 선택.

 

 남들 다 내복 같다는 타이스 보고 우아해! 고급스러워! 하다가 남들 다 예쁘다는 레미즈 보고 음좀 낡았어 -_- 하고 있는 걸 보면 나의 심미안이 좀 엇나간 건지도.

 그래도 남들 다 예뻐라 하는 거쉰 의상은 내 최애.

 

 

4.

 챈채니가 좀 망했고 다카하시가 그파 우승을 했는데 점수가 석연찮다더라 하는 소문을 들었는데 별 신경이 안 쓰인다는 것이 좀 놀랍다. 프로토콜 찾아보고 싶은 생각도 안 듬. 연아는 볼 만큼 봤고 연아보단 남싱들이 더 취향인 것 같아 싶었는데 나의 착각이었다. 연아가 컴페티션 무대에 돌아오니 다른 아무 것도 신경이 안 쓰인다. 그냥 빨리 내셔널이 보고 싶다. 시간 좀 돌려주세요 ㅠㅠ

 

 

5.

 내 안의 NRW 베스트컷.

http://app.yonhapnews.co.kr/YNA/Basic/article/ArticlePhoto/YIBW_showArticlePhotoPopup.aspx?contents_id=PYH20121210004400013

 레알 레미제라블스러움.

 

 

6.

 여러분 연덕후님들 레미제라블 보세요. 뮤지컬도 영화도 좋지만 책으로 보세요. 두 번 보세요. 줄인 거 말고 완역본으로 보세요. 사람 울컥하게 하는 작품임.

 그리고 우리 함께 앙졸라빠가 됩시다. 내 최애는 가브로슈지만 (으헝 ㅠㅠ 가브로슈 ㅠㅠㅠㅠ) 사실 연아가 앙졸라 해줬으면 하고 바란... 정도는 아니고 아니 바랐어 1g정도?

 왜냐면 앙졸라는 위고 옹의 여신이고 연아도 여신이니까.

posted by 泫定
2012. 11. 11. 21:22 피겨

 그 PCS 챈 안 주면 누굴 주려고, 아껴뒀다 엿바꿔먹으라고? 지금 챈한테 그 PCS 안 주면 앞으로도 아무한테도 줄 일 없을 텐데. 챈 급의 스케이팅은 남싱이 쿼드러플전쟁이 된 이후로 자취를 감췄다고 그런 걸 보려면 커트 브라우닝 시절까지 거슬러올라가야 한다고! 일본 남싱들하고 차원이 다르다고 좀 나은 게 아니라 어나더레벨이라고 보면 알잖아 보면.

 

 챈 FS 좋다 좋다고들 할 때 ??? 했었는데 수행이 좋아지니까 확실히 좋다. 사실 난 로리표 정신사나운 스케이팅발싸!!! 프로그램도 챈에게 어울려서 마음에 들었는데 이것도 좋다. 그리고  의외로 남들은 별 반응 없는데 쇼트가 예술 ㅠㅠㅠㅠ 나긋나긋한 상체움직임을 보고 있자니 이것은 나의 챈이 아니야하고 닭살이 살짝 돋는 그런 느낌이긴 하지만 프로그램 한 번 군더더기없이 진짜 깔끔하다. 저렇게 늘어지는 음악인데 하나도 안 지루해. 역시 버틀.

posted by 泫定
2012. 8. 26. 10:46 피겨

 아이스쇼 챙겨 가는 것이 연중 행사가 되었다.  

 공연 볼 기운도, 영화 볼 기운도 없어서 누가 보러 가자 해도 번거롭다는 생각부터 드는데, 이렇게 열광할 것이 하나라도 남아 있어서 다행.

 몇 가지 인상 남았던 점들. (상당히 남싱 편파적임)

 

 키이라 코르피, 예뻤다. 프로그램은 예쁘고 무난했지만 2부에서 프로그램 중간에 상큼하게 웃으면서 관객 어필하는데 나도 모르게 어머 하고 소리지름. 예뻐...

 

 브리앙 쥬베르. 쥬벨의 심플하고 관객 어필 많고 건강한 수컷 냄새 나는 프로그램은 사실 취향이 아닌데 오늘은 좀 좋았다. 잘... 잘생겼다...! 1부 모오락은 쥬벨이랑 안 어울릴 줄 알았는데 프랑스 남자답게 잘 어울리더라. 그리고 글래디에이터에서의 첫 점프는 오늘 본 모든 점프들 중 가장 존재감이 넘쳤다. 야구딘과 쥬벨이 같이 등장한 쇼에서 쥬벨이 글래디에이터를 성공적으로 연기해낸 것도 소소한 재미. 쥬벨을 쇼에서 처음 보았을 땐 덩치에 안 맞게 수줍 수줍 하는 느낌이라 귀여웠... 는데 어느 새 당당한 남자가 되었음.

 

  패트릭 챈. 넌 못 하는 게 대체 뭐냐! 스핀도 열라 잘해! 점프도 잘해! 완전 사기캐. 챈의 스케이팅은 정말이지 자유로움이 느껴져서 좋다. 빠른 속도로 복잡한 풋워크를 아무렇잖게 해 내는 것도 그렇고, 상체표현도 예전엔 그냥 팔 가만 두기 민망하니까 움직이는 느낌이었는데 자연스럽고 멋이 난다. 랑비처럼 상체로 무용하듯 연기하는 느낌은 아니고 발동작이랑 잘 어울리고 편안하고 자유로워 보임. 마치 챈의 갈라 의상들같다.(칭찬 맞음..) 매력적이야.

 

 스테판 랑비엘♡♡♡♡♡♡♡♡♡♡♡♡♡♡♡! 몰라 난 솔직한 여자가 될 거야. 랑비엘은 언제나 클래식 프로그램을 하나씩 보여줘서 좋다. 한국 관객들 특성상 관객 호응 유도하기 좋은 팝으로 앞뒤를 채우고 싶은 유혹이 느껴질 만도 한데 매번 클래식을 하나씩 들고 와서 쇼를 풍성하게 해 줌. 그리고 랑비엘의 갈라 프로그램은 컴페티션의 제약에서 벗어나 있으면서도 언제나 컴페티션 못지 않게 꽉 차 있다는 것이 독특하다. 고품질의 갈라 프로그램이라는 느낌. 피겨 요정♡ 같은 몸으로 제 프로그램에 취해 빙판 위를 휘젓고 다니는 걸 보면 매력적이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1부 차이콥스키 바협은 저 남자가 또 아마추어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의심하게 할 정도였음. 역시 쇼에 최선을 다하는 남자!

 

 알렉세이 야구딘. ......아저씨 실제로 보니 아저씨가 아니었어!!!!! 나랑 n살 차이밖에 안 나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아저씨 정말 아저씨가 아니라 오빠였구나! 오빠! 화보 사진이나 존재감이나 중후한 중년이어서 처음 봤을 때 저게 누구지? 야구딘 닮았...응?

 점프가 예전 같지 않을 테니 기대하지 말자고 다짐하고 있었는데 점프는 예전같지 않을지언정 쇼맨쉽도 충분하고 무엇보다 스텝! 이 쩔었다. 챈의 정신없이 변화무쌍한 스텝 쪽이 내 취향이라고 생각했는데 야구딘의 불 붙은 스텝을 보니 자동으로 샤우팅이 터져 나왔다. 스텝하는 내내 존재감 쩔었어요 오빠.

 

 연아. 올옵미는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올옵미 칭찬을 하려 하니 식상한 말들밖에 안 나와서 관두기로 하고.

 록산느... 2007년 세선 때의 연아가 겹쳐지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꾹 참았다. 컴비네이션 점프와 비엘만 스핀이 빠져 있는 록산느는 더 강해진 피겨여왕!을 보여주기에는 뭔가 부족했지만, 그 때 그 충격에 대한 그리움을 일깨워주었다. 열 일곱 살의 연아가 얼마나 굉장한 스케이터였는지, 그 때는 미처 다 알지 못했더랬지. 눈물을 참으면서 기립박수를 치다 보니 내가 연아교 부흥회에 와 있는 것 같아 잠시 민망했는데, 아무렴 어때 몰라 이거 연아교 부흥회 맞거든!!!!!!!!

 다음 시즌에는 이제 연아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강렬함, 화려함 뿐 아니라 07년 록산느 그 때의 냉정함을 기대해 봐도 될까. 아니 그냥 건강하게, 만족스런 프로그램 보여주면 족해요. 그럼 난 또 다시 그 프로그램과 사랑에 빠지겠지.

 

 아, + 김병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저씨 존경해요. 어느 틈에 피겨 연습을 하셨는지.

 

 올 겨울은 지난 겨울보다 지내기 수월할 것 같다.

posted by 泫定
2012. 1. 23. 12:39 피겨

 이번 종합선수권대회의 김해진선수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1~2년만 잘 넘기면 월드급 대회 포디움도 충분히 노릴 수 있을 것 같다. 자질도 눈에 띄고, 스타일도 있음.

 나라 밖으론 남싱에 아직 챈도 있고. 아니 챈의 시대지 뭐.
 하... 챈... 캐나다 내셔널... 하.... 넌 어떻게... 윽...
 챈은 밴쿠버 이후로 정말 한단계 각성을 한 모양. 이대로 쭉 가서 소치 금메달 따라. 그런 실력으로 올금 하나 없이 은퇴하면 내 맘이 좀 섭할 것 같다.
 얀 한도 있고,
 
 비시즌엔 랑비도 있고.

 아 햄볶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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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泫定
2011. 7. 3. 11:17 피겨
오는 사람 없는 마이너 블로그에서 어그로 끌어 봅니다 :
 솔까말, 패트릭 챈의 스케이팅 스킬이 뭐가 특별한지 모르겠다는 분은, 초보팬 인증입니까, 막눈 인증입니까?
 
Patrick Chan.
 아직 '팬이예요, 사랑해요'까진 할 수 없지만 현역 남싱 중에 가장 좋아하는 선수. 연아가 현역이라는 느낌이 요즘은 별로 안 들어서 그냥 현역 스케이터 중에 가장 좋아한다고 해도 좋겠네요.
 90년생 중국계 캐나다인으로, 시니어에 데뷔하자마자 제프리 버틀이 사라진 캐나다 피겨계 전체의 기대를 한 몸에 짊어지게 된 젊은 천재입니다.
 10' 그랑프리 파이널 위너, 09' 사대륙 챔피언, 11' 월드 챔피언.

 챈 하면 역시 빙판 위를 떠 다니는 스케이팅 스킬이죠. 덕분에 시니어 데뷔 첫 해부터 정상급 PCS를 받아 전세계적으로 까여 온 선수. 선배 선수들보다 PCS 높다고 까일 때마다 언제부터 PCS가 이름빨 점수였냐고 제 안의 키보드워리어가 소리치는 것을 느꼈죠. 그 때엔 이 선수에게 아무 애정이 없었는데도.
 음악 해석이나 상체표현력은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런 것들이 별로 아쉽지 않아질 정도로 현란한 발놀림을 보여줍니다. 멜로디나 리듬을 탈 줄 모르는 건 또 아니고요. 
 최근 4-3까지 장착하고 월드챔피언이 되어 명실공히 최강자로 군림했습니다. 솔직히 올 것이 왔다는 느낌입니다. 쿼드점프가 없었어도 언젠가 월금을 땄겠지만 4-3 뛰고 가져가주니 속이 다 후련한 느낌이군요.
 
 스테판 랑비엘의 녹여버릴 듯한 표현력과 아티스트정신에 홀딱 반해버린 저지만, 패트릭 챈의 예술피겨? 그게 뭐임 피겨는 스포츠다 스켓스킬 발싸 스텝 발싸!!!!!!!!!!! 하는 듯한 그 해맑음(?)도 엄청나게 매력적입니다. 넘어가지 않을 수 없어요. 정말이지 피겨스케이팅의 기본에 충실한 선수죠. 상체표현 쪽은 별 관심도 없다는 듯이 휘몰아치는 스텝을 과시하며 발로 다 해먹는 게 정직하기까지 합니다. 속도는 빠르고 궤적은 복잡하고 엣지는 과감하도록 깊고 플로우는 떠 다니는 듯하죠. 
 개인적으로는 점프 들어갈 때 별다른 준비동작 없이 뛰어버리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그러다 가끔,,, 아니 종종 넘어지지만요;

11' BOMC FS, 'Phantom of the Opera'
 세계선수권대회 영상을 못 찾겠네요. 저 정신없는 프로그램을 저렇게 깔끔하게 타는 게 참 대단합니다.
http://youtu.be/bqukDncI51s

11' World championship SP, 'Take 5'
http://youtu.be/YHOMvzABdO8

09' 4CC SP 'Tango de Los Exilados'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망명자들의 탱고'인데 탱고를 표현하고 싶었던 건 아닌 것 같네요. 아무려면 어때요.
http://www.youtube.com/watch?v=EBW8TsHGTsM&feature=related

09' 4CC FS, 'Selection of music by Rachmaninov'
 http://www.youtube.com/watch?v=kTtfg6w_Ksw&feature=related


 나이도 젊고, 최고급 스킬에 쿼드도 장착했고, 별다른 부상도 없고 월드 금도 땄으니 그야말로 앞날이 창창합니다. (저 나이때의 랑비가 떠오르며 눈물이 ㅠㅠ) 저 캐나다산 버터바른 스케이팅은 다른 현역 남싱 누구에게서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볼 수 없게 되면 몹시 섭섭할 것 같습니다. 인터뷰에서 말 막 한다고 종종 까이는데 전 그냥 어리네 ㅎㅎ 할 정도의 허용범위던데요. 귀엽잖습니까.
 아무튼 소치 이후까지 오래도록 보고 싶은 선숩니다.

사족.
그래서 말인데 챈 스켓스킬 + 쿨릭이나 야구딘의 점프 + 나머진 다 랑비인 선수를 보고싶... 이거 동신철골이어야겠군요. 드림망상.
posted by 泫定
2011. 6. 26. 21:02 피겨

Stéphane Lambiel. 泫定이 연아선수 다음으로 사랑하는 피겨 스케이터.

 스위스 국적의 남자 싱글 선수. 1985년 4월 2일생, 포르투갈인 어머니와 스위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05', 07' 그랑프리 파이널 위너, 05', 06'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입니다. 피겨 문외한도 감탄하게 하는 복잡하고 빠른 스핀이 특기이며, 특유의 감각적인 몸놀림을 가지고 있습니다.
 4T(4회전)을 포함하는 컴비네이션 점프가 가능한 선수로, 남성피겨의 기술성 vs 예술성 논란에 마침표를 찍어 줄 수"도 있었을" 흔치 않은 자질을 가진 선수였는데요, 대퇴내전근 손상 등 부상 탓에 3A을 위시한 점프 착지 불안으로 고전하기 시작, 06년부터 은퇴를 고려하게 되었고 두 시즌 내내 부상과 업치락뒤치락하다 결국 08년 세계선수권을 마지막으로 23세 한창 나이에 은퇴를 선언합니다.
 이후 세계 곳곳의 아이스 쇼에 필수 게스트로 초청받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하여 복귀, 부상으로 불가능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트리플 악셀을 죄 빼버리고 4회전을 총 세 번 시도하는 강수를 두었으나 결국 4위에 머물렀죠.
 
 현재는 다시 프로 선수로 쇼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안무가로도 활동을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컴페티션 못지 않게 쇼에서도 성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곤 하고요, 스케이팅 스킬이나 연기 양면으로 은퇴 이후로도 계속해서 발전해가는 느낌이더군요.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현존하는 남자 싱글 스케이터중에 가장 아름다운 연기를 보여주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반론은 안들립니다.

 참고로 저 남자 안에는

이 사람과

이 사람이 공존하고 있으므로 팬질시 주의를 요합니다.

 아래는 링크 몇 개. 집 밖에서 보기 위한 즐겨찾기용의 의미가 강하므로 수정 혹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혼잣말주의.


"Rachmaninov - Prelude in G minor, OP.23, No.5"
 곡의 독특한 리듬감을 잘 살린 프로그램. 완급을 조절하며 춤추는 듯한 흐름이 너무나 아름답다. 랑비만 표현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SBS중계방송은 완전 정신 하나도 없이 변화무쌍한 앵글에다 랑비가 스핀도는데 몸통을 잡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센스를 보여주고 있는 망작이고 직캠이 차라리 볼만 함.
 (좋은 카메라 가지고 왜그래 SBSㅠㅠ 그냥 평범하게 선수 머리부터 발끝까지 잡히게 잘 따라다니라고! 너무 뒷모습만 보이면 그 때 앵글을 바꾸라고! 제발 동선 연구도 안 했으면서 천장에서 잡고 발 잡고 그러려고 들지 마!) 
http://www.youtube.com/watch?v=QfznmMA8crQ

+상하이 아트 온 아이스에서 랑랑과 협연한 영상. 두 예술가의 조화도 멋지고 직캠도 훌륭.
http://www.youtube.com/watch?v=BoGJCi-dhNM

"Bring Me to Life"
2011 ATSS에서 보고 소리지르면서 울 뻔했다. 옆에 일행이 있었으면 울었을 지도 모른다. 혼자 가서 울려니까 부끄럽더라.
http://www.youtube.com/watch?v=rr0FBvabKR4&feature=youtu.be

"Don't Stop the Music"
관객조련용. 서비스 정신 투철한 프로그램.
2011ATSS에서밖에 보여 준 적 없는 모양인지 다른 쇼에서의 영상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내가 보러 갔던 날만 클린이었던 것 같다. 왠지 뿌듯... 미안 랑비.
그러고 보니 랑비는 참 괴랄한 동작도 예술적으로 하는 능력을 지녔다.
http://www.youtube.com/watch?v=u_uB5BiTPd8
+ 이 각도에서도 봐줘야 함. http://www.youtube.com/watch?v=qPuvUNBXPtA

"Let the Good Times Roll"
저렇게 즐기면서 타는 거 보기 좋아. 랑비가 빙판에서 한들한들 뛰어다니는 걸 보면 행복해진다.
http://www.youtube.com/watch?v=0EPwnxrY_Nc&feature=youtu.be

"Tainted Love"
심플하지만 랑비다움. 이것도 행복 + 관객조련류.
아래 영상은 해설도 많이 거슬리고 카메라 워킹도 별론데 랑비 표정 몇 가지가 잘 잡혀서 좋다;
http://www.youtube.com/watch?v=bZeOI7LJZdM&feature=youtu.be

"Otono Porteno"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가을. 탱고류. EX 프로그램을 프리 프로그램으로 수정했던가 그 반대였던가 아무튼 컴페티션에서도 들고 나왔음.
좋은 영상이 많다. 링크는 아무거나.
http://www.youtube.com/watch?v=Qlp-J7EN0v0&feature=related

"Ne Me Quitte Pas"
랑비맛. 빙판과 자신의 러브스토리라고 함. 끝내줌.
http://www.youtube.com/watch?v=es-tJPKm4_g

"Un Giorno Per Noi"
 로미오와 줄리엣 주제곡. 서정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소녀심 돋는 친구를 피겨팬으로 낚고 싶을 때 흔히 추천된다. 아래는 08 세계선수권에서 부상으로 점프 말아먹고 5위한 뒤 보여줬던 갈라. DOI라든지 더 질 좋은 영상이 많지만 갠적으로 이 영상을 좋아한다.
 점프 착지도 힘들어 보이고 수척해보이는데 어째 빙판 위를 날아다닐 때보다 더 예뻐보였다는 것이 말할 수 없이 부끄럽다. -///-
 원래 이런

 자세로 엔딩을 했었는데 이 날은 빙판에 누워버림.
http://www.youtube.com/watch?v=wd-Xo15l_xY




2007 world FS, "Flamenco Poeta"
 컴페티션용 프로그램.
 명작. '랑비보고 사랑에 빠졌는데 프로그램 추천해주세요'하는 사람에게 권해주는 영상 1순위. 플라멩고 댄서도 데려다가 공들여 만들었고, 오래 사용한 것을 보면 본인도 애착을 가지고 있었던 프로그램인듯. 그러나 컴페티션에서 단 한 번도 클린이 나오지 못했다 ㅠㅠ
http://www.youtube.com/watch?v=O6kjv_RwvFo&feature=youtu.be

"Wilhelm Tell Overture"
 랑비엘이 밴쿠버 올림픽을 위하여 복귀하면서 들고 왔던 쇼트 프로그램으로 아래는 ATSS에서 시연한 영상. 빌헬름 텔은 스위스의 전설적 인물로, 인터뷰를 통해 보면 랑비는 거의 연아가 오마주 투 코리아를 고른 것과 비슷한 심정으로 이 곡을 골랐던 것 같다. 올림픽에서 이 프로그램의 4T가 흔들린 탓에 메달을 놓친 거나 마찬가지엿는데, 한국의 아이스 쇼 무대에서 성공시킴. 연기 끝에 관중들이 기립하자 감격하여 merci를 연발하는 랑비엘을 볼 수 있다. 아이스 쇼에서 기립박수 받는 건 처음이 아닐텐데 이 프로그램이라서 심정이 각별했을지도. 
 아 진짜 왜 엉뚱하게 이런 데서ㅠㅠㅠㅠ 이렇게 좋은 쿼드르류ㅠㅠㅠ.
http://www.youtube.com/watch?v=PItMY08fHC0

"Amelie"
 랑비엘의 연기가 아니고, 랑비엘이 안무한 다카하시 다이스케의 프로그램. 랑비엘 특유의 무브먼트가 곳곳에 보인다. 다카하시가 랑비엘의 연기를 동경해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긴 한데, 올림픽 끝나자마자 3위한 선수가 4위한 선수한테 갈라 받으러 가서 진짜 받아왔다는게 살짝 재미있음.
 다카하시에게 맞춰진 프로그램이 아니라 랑비 프로그램을 다카하시한테 입혀 놓은 것 같다는 혹평이 많았는데, 난 이 갈라 좋다. 다카하시의 저렴해 보이는 다른 갈라 프로그램들보다 훨씬 더.
 보면서 으어어... 저 동작 랑비가 하면 저 느낌이 아닐텐데 랑비가 하는 거 보고 싶어!!!! 하게 되는 건 좀 큰 부작용 같지만. 아무튼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ZKj69pyeY38&feature=rel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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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泫定
2011. 3. 14. 17:56 피겨
 14 Mar 2011 06:53
 피겨세계선수권 관련 ISU 공지 발표.

 요지는 미뤄서 일본에서 할 수 있으면 하고 4월에도 상황이 좋지 않으면 그냥 취소하겠다는 모양.
 그리고 그 결정은 일본 빙상연맹에 달려있다고 -_- 일본에서 안전하다고 생각되면 한다고 -_-

 미친 거 아니냐 일빙연 미친거 아니냐 ISU
 난 당연히 개최지 변경 or 취소라고 생각했는데 개최지 유지 or 취소라고?
 선수들을 뭘로 아는거야 대회 할 지 안 할 지는 알 수 없지만 4월까지 스케쥴 비워놓고 컨디션 유지하면서 기다려라?
 너희 나라 사람들이 저렇게 죽어가는데 무슨 주판알을 두드리고 잔머리를 굴리고 있는 거냐.

 연아양은 올 시즌 이 대회 하나 때문에 프로그램 준비하고 운동해왔을 테니 스킵하기 아쉽기도 한데다 내년 월드 티켓 문제등으로 난처할 것 같네요.
 민정양은 또 세계선수권 출전권 한 번 한 번이 소중한 기회일 테니 속상할테고요.
 그래도 팬심으로는 그냥 취소됐다 생각하고 맘 편히 다음 스케쥴 준비했으면 ㅠㅠ 그 땅에 연아 민정이를 어떻게 보냅니까. 안전도 안전인데다 저렇게 부득불 세계선수권 개최하겠다고 한 일빙연, 분명 누구누구 영웅 만들 욕심으로 가득할텐데.
 그냥 자기들끼리 금은동메달 나눠가지라고 하고 선수들 전부 안 갔으면 좋겠네요. 우리 나라 선수든 외국 선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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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 20. 22:17 피겨
* 절대 전문적인 의견이 아닙니다. 넋두리주의. 


이번엔 남싱도 안 보고, 여싱은 봤지만 프로토콜 분석을 할 기분은 별로 안 난다.

먼저 곽민정.
 연아 이외의 선수의 경기를 두근두근 긴장하며 본 것은 거의 처음인 것 같다.
 이제 우리 민정이 우쭈쭈 하기가 미안할 정도로 우아한 숙녀가 된 민정이. 장하다. 예쁘다.
 주니어시절, 경기를 위해 링크에 들어설 때 뒤에서 문 닫히는 소리가 너무 무섭다고 인터뷰했었던 민정이가, 이렇게 믿음직스런 선수가 되었다. 사대륙에서 럿츠도 플립도 팡팡 뛰고.
 월드포디움권의 선수에게도 경기중에 룰에 따라 즉흥적으로 점프를 수정하거나 하는 재치를 기대하긴 어려운데, 마지막 점프에 침착하게 연결 점프를 붙이는 것을 보고 흐뭇했다. 
 프리 프로그램 다시 보면서 눈물이 날 뻔 했다.
 언제나 이만큼만 해 줘도 고맙다고 생각하지만 언제나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선수.
 지금 성장하고 있는 주니어와 연아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던가.
 소중한, 너무나 소중한 선수.
 그런데 그 럿츠가 왜 다운이냐고 슬로우좀 돌려봐라 심판들아 ㅠㅠ

안도
 상태가 그랑프리에 비해선 좋아진 것 같다.
 그런데 점수가 개그. 3-3뛴 줄 알았네.
 점프는 사실 4대륙 출전한 선수들 중 젤 시원스레 뛰긴 하더라.
 그런데 그 하다 마는 듯한 안무와 가다 마는 듯한 스텝에 가산점이 뭐?
 그냥 쇼트가 내 취향에 안 맞아서 자꾸 안 좋게 보이는 건가. 프리도 재미없지만 쇼트는 정말 괴롭다고.
 안도 쇼트 다음에 플랫 쇼트를 보니 플랫이 어찌나 우아하고 아름답게 빛나보이던지.

아사다
 아사다 팬 여러분 축하합니다. 올시즌 돌려볼 만한 영상이 생겼군요.
 의상도 예년보다 많이 좋아졌고 쇼트+프리 모두 팝하거나 넘어지진 않아서 점수를 챙겼다. 팬들이야 회전수 부족 같은 거 아무렴 어떻겠나. 그랑프리 시리즈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 프리에선 약간 예전 녹턴의 향기도 난다.
 사족이지만 그 스파이럴이 스파이럴이었다고? 링킹 풋워크 아니고? 거기에 가산점이 뭐?
 민정이 가산점을 내놔라 심판들아 ㅠㅠ

 레이첼 플랫 쇼트는 생방으로 볼 땐 미국여신강림이었는데 다시 보니 좋긴 좋은데 생방 볼 때 그 맛은 안 나더라. 안도 다음순서 효과가 대단했나 보다.
 미라이 나가수 그냥저냥 잘했고, 동메달 축하.
 시즈니 아쉽고.

 아아아 연아보고싶다 연아
 연아빼면 나올 여싱은 다 나온 것 같은 대회가 정말 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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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泫定
2010. 12. 12. 19:57 피겨

남싱>

 컴페티션은 챈 밖에 안 봤다.
  이번 시즌 유난히 내 맘에 드는 연기를 하는 선수가 없다. 챈이야 원래 좋아하던 선수고, 특별히 말아먹지만 않으면 뭘 해도 볼 만하니까.  챈, 그랑프리 파이널 첫 우승 축하해요. 어째 가면 갈수록 눈이 커지는 것 같아. 볼매. 우승하고 정말 좋아하는 것이 보는 사람도 행복해지더라.

 제레미 프리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그파에 진출 못 했고.

 다카하시, 올림픽 시즌 프로그램 보고 우와 일본에서 내 취향의 선수가 나왔네 신기하다 생각했는데, 그냥 지난 시즌 프로그램이 좋은 거였다. 사실 eye도 부담스러운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 eye와 la strada에서 좋은 점은 쏙 빼고 부담스러움만 극대화한 프로그램들을 들고 왔더라. 트랜지션은 많이 넣어 오긴 했는데 글세... 내 취향에선 확실히 멀어짐. 이번엔 그나마도 말아먹었다기에 그냥 안 봤음.
 갈라는 봤는데 그나마 담백하더라. 갈라 보면서 랑비가 그리워......ㅠㅠ 다카하시 움직임에다가 랑비를 겹쳐서 상상해보려고 했는데 아니야 이건 아니야. 랑비를 주세요 아님 지난시즌의 다카하시라도 주세요. 그러나 남은 것은 기묘한 플러츠뿐.

 얀 한. 주니어는 이 선수만 봤음.
 스케이팅 좋고 점프 가볍고 스핀 잘하고 뭣보다 애가 겁이 없어 보여 좋다. 컴페티션도 컴페티션이지만 갈라 때 빙판이 어둑어둑해선지 빙질이 무른지 스케이팅 궤적이 적나라하게 남는데 캬...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더라. 내 피겨덕질 하면서 빙판 궤적 보고 육성으로 탄성을 지른 건 처음.
 연아 타이스 궤적도 참 예뻣는데 그래서 여왕님 중궈 빙판에서 갈라 한 번... 하면 안되겠지.


여싱>

 아 일단 좀 웃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위 바뀌는 거 진짜 극적이었음. 안도 클린 뒤에 승리 포즈 -> 스즈키한테 밀림 -> 스즈키는 무라카미에 밀림 -> 코스트너가 무라카미 0.1점차로 앞섬 -> 시즈니 우승. 4분천하 쩔어요 이거 뭐야 플랫 말고는 넘어진 사람도 별로 없고 아무튼 이번 시즌 중 최고 재미있는 대회였음.

 플랫. 프로그램은 별 특징이 없어도 자기 능력 안에서 항상 안정적으로 하는 게 장점이었는데 그놈의 부상이... 좀 안쓰럽더라.

 안도. 쇼트 정말로 왜 바꾼 건지 모르겠다. 이건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냥 음악 틀어 놓고 동작 적당히 순서대로 하는 수준. 덧붙여 쇼트도 그렇고 프리도 그렇고 우아한 거 = 느린 거가 아니란 말이다. 활주속도가 빠른 것도 아니고 턴이나 방향전환이 빠른 것도 아니고 점프가 시원한 것도 아니고 스핀은 느리다 못해 서려고 하고 슬로우모션 보는 것도 아니고 음악도 느릿느릿하고 속터져서 원. 팔동작이 전보다 스무스해진 건 인정하겠는데 제발 다리도 좀 움직이라고. 피겨는 스케이트를 타면서 하는 스포츠잖아?

 스즈키. 처음 등장했을 땐 일여싱 중에 가장 볼만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나카노가 나은 것 같다. 누구나 천의 얼굴을 가질 수는 없는 거고 선수가 자기 개성이 있는 건 괜찮다고 보는데 이 선수는 좀 지나치게 ctrl+c ctrl+v. 배경음악 바뀌나 마나.
 
 무라카미. 그냥 주니어.
 그리고 위에 세 명 싸잡아 일본 선수들은 우아한 거 = 느린 거, 발랄한 거 = 초등학교 학예회풍, 섹시한 거 = 싸보이기 컨셉 말고는 아이디어가 없나 보다. 한두 명만 그러면 선수 개성이려니 하고 나름 재밌을 텐데 여자 싱글을 수적으로 점령하고 있는 나라 선수들이 단체로 그러고 있으니 참 재미없다. 이건 대체 일본 피계계의 문제인가, 일본의 문제인가?

 코스트너. 내가 살다 살다 코스트너의 연기를 보며 우아하다고 느끼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 무라카미->코스트너 분위기 전환 극적이었음. 물론 0.1점차도 극적.
 럿츠, 플립 버리고 콤비점프를 다 뒤에 배치해서 편하게 만들어 온 프로그램 때문에 비난을 좀 듣는 것 같던데, 그것도 선수의 선택이고, 덕붙에 오랜만에 좋은 연기 했으니 됐지. 목신의 오후 전주곡 잘 어울렸다. 예뻤음.

 시즈니.
 그랑프리 시리즈 여섯 개 + 그파 통틀어 통체적 난국, 진흙탕, 바닥 없는 수렁이었던 여싱계에 드디어 상위권 여싱다운 연기가 나왔다. 프로그램 자체는 정말 무난했지만 시즈니의 최고급 스핀과 시원스런 스파이럴 덕에 보기 즐거웠다. 트럿-더토, 트플-더토 콤비네이션도 해 줬고. 럿츠나 플립 하나 없는 코스트너나 어딜 봐도 주니어스러운 무라카미가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했을 경우를 가정해 보라. 시즈니가 여싱 체면의 마지막 방어선을 지켜준 셈. 장하다.


 그리고 연느님의 귀환은 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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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29. 14:03 피겨
 연아양이 지난 ATS에서 연기한 두 프로그램, '타이스의 명상곡'과 '불릿프루프'는 굉장히 대조적인 프로그램입니다.
 타이스의 명상곡은 피겨 스케이팅의 기본에 굉장히 충실한 동작들로 꽉꽉 차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본격적 스텝 부분 뿐 아니라 트랜지션조차도 다채로운 스텝으로 가득차 있고, 스파이럴, 레이백스핀, 이나바우어 등 여성피겨 선수에게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든 아름다운 동작들이 다 들어가 있죠. 조용한 곡에 수수한 의상이지만 피겨 팬의 눈으로 들여다보면 화려하기 짝이 없는 프로그램이죠.
 반면 불릿프루프는 곡 선택부터 과감한 프로그램입니다. 스파이럴도 없고, 화려한 스텝도 없는데 빙판을 휘젓고 다니는 연아의 움직임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이죠. 그리고 피겨를 잘 모르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매우 대중적인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타이스가 좀 더 취향이지만, 어디까지나 아빠보다 엄마가 조금은 더 좋아 하는 것과 비슷하게 그렇습니다. 불릿프루프는 007에서 정점을 보여줬다고 생각했던 연아의 '현대피겨'가 아직 더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프로그램이죠.

 아래는 All that Skate LA  홍보 페이지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SBS 중계방송과 앵글이 다릅니다.



 10/2, 10/3 김연아양이 쇼호스트가 되는 All that Skate LA 아이스쇼가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립니다. 연아양이 죽음의 무도와 세헤라자데로 감동적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했던 장소지요.

 일단 한국인이 호스트가 된 아이스쇼가 미국에서 개최된다는 것부터 놀라운 일이지만, 캐스팅이 정말이지 화려합니다.

 김연아.
 미셸 콴.
 셴 슈에 & 홍보 자오.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
 스테판 랑비엘. 
 알리오나 사브첸코 & 로빈 졸코비. 
 타니스 벨빈 & 벤 아고스토.  
 브리앙 쥬벨. 
 조니 위어.
 애슐리 와그너.

 전체적으로 연아 + 콴 + 밴쿠버 금메달리스트 + 감초 + 미국에 팬이 많은 선수들의 구성이군요. 딴 데서 볼수 없는 엄청난 캐스팅이죠. 특히나 오랫동안 빙판을 떠났던 콴이 머나먼 동쪽 나라에서 스케이팅하는 것을 유투브에서 찾아보며 가슴아파해야 했을 미국 언니들이 환호하겠네요. 이번엔 제가 가슴 아파할 차례. 이번에도 못 가 ㅠㅠ 연아양은 물론이고 랑비나 ㅠㅠ 셴자오ㅠㅠ 의 스케이팅을 정말 좋아하는데 말이죠. 다음 기회... 가 오겠죠? 아 하지만 그 때는 연아가 타이스를 안해줄거야. 타이스를 쌩눈으로 보는 기회는 두번다시 오지 않을거야아아아아앙아 ㅠㅠ

 아무튼 이런 굉장한 쇼가 코치와 '계약종료" 같은 문제 같지도 않은 문제로 인해 묻히고 있는 것이 심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칙칙한 얘기 그만 하고 불릿 프루프나 한 번 더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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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28. 00:05 피겨

 그게 뭐 어때서요.

 저는 그녀의 우아하고 강렬한 스케이팅을 사랑합니다. 그녀의 스케이팅은 최고난도의 기술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놀랍도록 디테일한 안무와 유려한 플로우, 시원시원한 스피드를 갖추고 있죠. 그녀는 커리어로나 기술적 수준에서 이미 쟁쟁한 역사적 피겨 스타들과 같은 반열에 올랐고, 그 스타들 중 누구도 그녀와 같은 스타일로 스케이팅을 하는 선수는 없었어요. 대체 불가능하다는 거죠. 유니크하다는 거죠. 피겨 팬으로서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전 그녀가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면서 세상 누구보다 아름답고 영리하고 예의바르고 흠결 없는 도덕군자라서 좋아하는 것이 아니예요. 나 원 참, 세상에. 스물 한 살 대학생에게 그런 것을 기대하다니 저 같으면 부담스러워서 잠도 제대로 못 자겠네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그런 것을 기대하는 짓을 하겠어요? 그런데 기쁘게도 그녀는 스물한 살 짜리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자기 절제 능력과 소탈함을 갖추고 있죠.
 아시다시피, 유감스럽게도 세상에는 팬인 저조차 기대하지 않는 기준에 그녀를 끼워맞추고는 들어맞지 않는다며 비난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제멋대로의 이상적인 스포츠 스타상을 머리에 그려놓고 그녀가 그 이상형과 조금 다르다며 비난해요. 비난할 거리가 없으니 너무 자주 보인다며, 심지어 팬들이 많다며 비난하네요. 어처구니가 없어요.

 예, 전 아사다 마오 싫어합니다.
 그리고 그게 뭐 어때서요?
 스케이팅만 아름답다면 오프아이스에서의 문제는 다 넘어가 줄 수 있어요. 그런데 전 그녀의 스케이팅이 마음에 안 들어요. 점프도 무겁고, 빠르지도 않은데다 한결같은 속도, 한결같은 엣지에 포지션도 예쁘지 않고, 안무 수행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고 오로지 기술의 성공에만 신경 쓰는 프로그램. 게다가 요즘은 자기색도 없어요. 재미가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데뷔하기도 전부터 그 선수와 비교당하며 평가절하 당했어요. 그걸 좋아할 수가 있겠어요? 게다가 그 선수는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응당 받았어야 할 메달을 낚아채 간 적도 있어요. 심판 탓이지 그녀 탓이 아니라고요? 그래서요? 어쨌든 좋아할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김연아 팬이 아사다를 좋아할 수 없는 건 당연한 거예요. 그걸 가지고 싸우려 들면 말도 안 되는 거예요. 상식적으로 그렇잖아요?  모차르트를 싫어하는 베토벤 팬도 있는 세상이예요. 그렇잖아요? 정말 기가 막혀요.

 그리고 오, 제발. '피겨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운운 하지 마세요. 피겨에 대해 잘 모르면 그냥 잘 아는 사람 말을 믿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비난하고 싶으면 그냥 나는 이 모양 이 꼴인데 쟤는 저렇게 잘 나가서 못난 시기심이 북받친다고 솔직히 말해요. 그렇잖아요?
 그게 절대 아니라고요? 그럼 상관 없는 남의 싸움에 끼어들어 세상에서 젤 상식적이고 공명정대한 도덕인인 척하고 싶은 자만심 쪽이겠네요. 그렇죠?

 전 그저 그녀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자신의 스케이팅을 하기를 기원합니다. 프로로든, 아마추어로든 말이죠. 그 외의 것은 아무래도 좋아요. 그녀의 스케이팅만 그대로 아름답다면 저는 언제까지나 그녀를 응원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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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12. 23:17 피겨

 다카하시가 월챔 먹었음 좋겠다.
 라 스트라다 클린이 보고 싶다 ㅠㅠ 그리고 그런 프로그램이 클린인데 금메달이 안 나오면 좀 짜증날 것 같다.
 스핀 들어갈 때도 그루브 타는 것 봐라. 춤꾼임.
 일본인이어도 상관없으니까 좀 덜 일본인처럼 생겼으면 참 좋았을 텐데.
 뭐 그래도 좋아해야지. 랑비도 가고 빙판에서 그런 몸짓을 보여 줄 남자선수가 어디 또 있겠어.

 아사다 올림픽 프리를 처음 봤을 때는 저 선수가 저렇게 열심히 하는 것 처음 보네, 제법 절절하다고 느꼈는데, 다시 보니 또 그냥 아사다. 음향 문젠가?

 민정양 대단하다. 사대륙과 올림픽에서의 연기를 보면 올림픽 티켓 거머쥔 것도 요행이 아니라 진정 실력이었던 거다. 같은 그룹 선수들과 차별화되는 스파이럴, 스핀을 보며 '봐라, 한국엔 요런 선수도 있다!'고 흐뭇한 기분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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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28. 17:34 피겨

 참으로 격조 높은 프로그램. 만약 컴페티션이었다면 곡해석과 스케이팅 스킬, 트랜지션 부분에 10점 만점 주었어야 할 프로그램. 감탄했습니다. 감동했습니다.

 거쉰 때도 감탄했지만 연아는 이제 마치 전설의 대가들처럼 스케이팅을 합니다. 직설적인 안무 없이 순수한 몸의 움직임만으로 감동을 자아내는 스케이팅. 이전 카티아의 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정결하고 유려한 움직임. 음악에 따라 팔동작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스케이팅 속도, 턴 속도가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것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네요.

 사색적인 타이스의 명상곡에 꼭 맞는 차분한 회색 의상은 연아의 움직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가감 없이 느끼게 해 줍니다. 현대무용을 하는 무용수들의 의상이 떠오르는가 하면, 달라붙는 긴 소매에 장식 없이 수수한 모습이 역설적이게도 피겨 스케이팅의 역사상 가장 찬란했던 시기를 떠오르게도 합니다. 여자 피겨 선수들이 헐리웃 스타들과 같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던 시절이지요.
 
 연아는 오랜만에 나타난 여자 피겨 스타입니다. 전 세계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죠. 어쩌면 안무가 윌슨이나 의상을 제작하신 분은 그 때의 향수를 담아 이 작품을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슈퍼스타가 된 그녀가 그 때 그 피겨의 영광을 되돌려주기를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posted by 泫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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